Thursday, November 21st, 2024

테무 성장세 주춤, 핀둬둬 주가 30% 급락

중국의 해외 직구 플랫폼 테무(Temu)의 인기가 예전만 못해지고 있다. 이 여파로 모회사인 핀둬둬(拼多多)의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중국 매체 제일재경신문에 따르면, 미국 나스닥에 상장된 핀둬둬는 26일 발표한 2분기 실적에서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86% 증가한 970억 위안(약 18조 1,390억 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영업이익은 139% 상승한 349억 위안, 순이익은 125% 증가한 344억 위안을 기록하며 성장세를 이어갔다.

그러나 이러한 수치에도 불구하고 시장의 기대에는 미치지 못했다. 특히 핀둬둬의 주요 성장 동력으로 꼽히는 테무의 매출 증가세가 둔화된 점이 부각되면서, 같은 날 핀둬둬의 주가는 28.51% 급락한 100.00달러로 마감했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 가장 낮은 주가 수준이다.

핀둬둬의 매출은 크게 온라인 마케팅 서비스 매출과 거래 서비스 수수료로 나뉜다. 2분기 온라인 마케팅 매출은 전년 대비 29% 증가한 491억 위안을 기록했다. 거래 서비스 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234% 증가한 479억 위안에 달했다.

이 거래 서비스 수수료는 주로 신선식품, 보조금 판매, 해외 직구 상품의 수수료로 구성된다. 테무의 급성장은 이러한 거래 서비스 수수료의 급증을 불러왔지만, 1분기와 비교했을 때 성장세는 둔화된 모습을 보였다. 1분기 거래 서비스 수수료는 전년 동기 대비 327% 증가했으나, 2분기에는 증가율이 234%로 떨어졌다.

테무의 매출 성장 둔화는 여러 요인에서 기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테무가 해외에서 판매하는 제품이 각국의 품질 기준을 충족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대량의 반품 요청이 쏟아져 나오고 있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테무의 매출 성장세는 크게 둔화된 것으로 보인다.

핀둬둬의 CEO 천레이(陳磊)는 “앞으로 플랫폼과 생태계를 보다 엄격하게 관리하여 불법적이고 부당한 행위를 하는 입점 상인들을 단속하고, 공급망 업그레이드를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이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이익 감소를 경영진은 감수할 것”이라며, “국제 환경이 빠르게 변화하고 있어 향후 비즈니스 성장의 불확실성이 증가하고 있으며, 매출 성장률 역시 둔화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한편, 테무의 반품 문제는 중국 내에서 사회적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테무에 입점한 중국 판매자들은 대규모 반품 요청에 대해 과도한 벌금을 부과한 핀둬둬의 정책에 반발하며 지난 7월 집단 항의 시위를 벌이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