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부터 온디바이스(On-device) 인공지능(AI) 관련 종목들이 강한 상승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고대역폭메모리(HBM)가 올해 증시의 중심 테마로 떠오르며 이에 이은 온디바이스 AI가 주목받고 있습니다.
삼성전자는 8일 ‘삼성 AI 포럼 2023’에서 가우스를 이용한 온디바이스 AI를 공개하고 내년에 출시될 갤럭시 S24에 탑재할 예정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이에 애플, 퀄컴, 아마존 등 대형 테크 기업들이 온디바이스 활용 계획을 밝히면서 관련주 주가가 상승하고 있습니다.
지난 주 기준으로 온디바이스 AI와 관련된 퀄리타스반도체 주가는 2거래일 만에 26.3% 상승했습니다. 같은 기간 팹리스 업체인 텔레칩스는 11.4% 상승하며 가온칩스도 14.9% 올랐습니다. 기판 관련 기업인 심텍과 대덕전자도 각각 15.3%, 9.6%의 상승세를 기록했습니다.
HBM 관련주인 리노공업과 HPSP도 온디바이스 AI와 관련된 소켓·패키징 제조사로서 상승했습니다. 이에 주가가 큰 폭으로 상승하던 중 칩스앤미디어와 오픈엣지테크 등에서 차익 실현 매물이 나왔지만 대부분의 종목에서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습니다.
올해는 챗GPT를 통한 AI 테마에서 엔비디아의 HBM이 주도해왔으나 이제는 온디바이스 AI로 관심이 확산되고 있습니다. NH투자증권 연구원은 “퀄컴, 메타, 구글, 삼성 등이 온디바이스 AI를 발표하면서 적극적으로 개발에 참여하고 있다”며 “2024년에는 클라우드·서버에서 온디바이스 AI로의 관심이 쏠릴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온디바이스 AI는 디바이스 자체 하드웨어를 활용해 AI 작업을 처리하며, NPU(Neural Processing Unit)가 그 핵심입니다. GPU가 화면상 그래픽 값을 연산하기 위한 칩이라면 NPU는 인공 신경망 연산을 위해 활용되는 칩입니다. NPU는 소모 전력이 적고 에지 디바이스용 AI 서비스에 큰 도움을 줍니다.
이러한 환경에서 수혜를 볼 수 있는 기업은 반도체 설계와 디자인에 집중하는 회사들입니다. 기존 대형 벤더사보다는 기업의 규모가 작을 수 있지만 이로 인해 개인 투자자들의 주가 영향도 더 커질 수 있습니다. 박준영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온디바이스 AI의 성장에 따라 NPU 시장이 성장할 것”이라며 AI용 NPU를 제공하는 회사들 중 하나인 칩스앤미디어에 주목했습니다.